박상돈 천안시장 "천안역세권에 창업공간 조성…유니콘 기업 배출할 것"
충남 천안시가 2024년까지 10개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거나 확장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총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5분의 1인 526만3126㎡,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신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산업용지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상돈 천안시장 "천안역세권에 창업공간 조성…유니콘 기업 배출할 것"
시는 산단 조성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천안강소연구개발특구,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창업펀드,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그린스타트업타운, 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충남 수부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반도체, 스마트기계, 2차전지, 첨단소재 등 8대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 산업 육성 정책도 추진 중이다. 박상돈 시장(사진)이 지난해 4월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1년 만에 그린 청사진이다. 그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8개월의 임기로는 천안의 각종 현안 사업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미래를 밝힐 목표를 세운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습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KTX 역세권인 천안 불당동과 아산 탕정면, 천안 풍세일반산단 등 1.08㎢ 규모로 조성됩니다. 핵심 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을 중심으로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부품, 미래형 자동차 융복합 부품 등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게 됩니다. 올해는 72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난 5월 연구소기업 세 곳을 세웠고, 4개 기업을 추가 설립할 예정입니다. 30개의 예비·초기 창업자를 선발해 교육, 멘토링, 투자 연계를 지원했습니다. 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 컨설팅,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강소특구 지역을 기존 풍세산단에서 6산단으로 확장해 연구기업과 기술창업기업의 입주공간을 마련하는 등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이자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집적지구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구조로 만들기 위한 사업입니다. 천안시는 R&D집적지구 6만㎡ 부지를 매입해 조성합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부지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벤처·창업기업 입주공간으로 사용될 충남지식산업센터도 내년에 들어섭니다. 전시, 회의, 투자를 연계한 산업 지원의 중심이 될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2024년 준공), 제조업 지원 스마트팩토리 R&D 기관인 제조기술융합센터(2024년 준공)도 생깁니다. 이곳에 국책연구기관을 유치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습니다.”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지방에 창업·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의 입주공간을 제공하는 국가 공모사업입니다. 타당성 연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고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생겨나지만 민간형은 분양이 목적이어서 대출이 어려운 창업 및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이 큽니다.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풍세에 조성되는 6산단에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창업·벤처기업, 연구소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올해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이 개원했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천안과학산업진흥원은 시가 전액 출연한 재단법인으로 지난 4월 출범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고, 과학기술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됩니다. 디지털 직업훈련 플랫폼 및 e사이언스 플랫폼 구축, 과학기술혁신추진단 구성, 스타트업 발굴·육성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공동연구법인 지원, 실현기술 개발 및 바우처 지원, 클러스터 운영 및 과제 발굴도 합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강소특구, 그린스타트업타운과도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과학도시로 육성하겠습니다.”

▷벤처·창업기업 지원 정책이 눈에 띕니다.

“스타트업 500개와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기업 2개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천안역세권에 그린스타트업타운을 포함한 복합형 스타트업파크를 조성 중입니다.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킬 혁신 공간으로 내년까지 833억원을 투입합니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9000㎡)의 약 두 배(1만7639㎡) 규모에 복합연구 및 창업공간을 조성하게 됩니다. 올해 100억원 규모의 천안창업펀드도 조성합니다. 올해부터 8년간 8대 전략산업에 종사하는 천안의 창업 7년 이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총액의 70%를 투자하게 됩니다. 천안과학산업진흥원과 운용사가 힘을 합쳐 천안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사람들이 머물며 소비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549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어울림센터(내년 3월 준공)와 이노스트타워(2023년 12월 준공)로 구성됩니다.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기업 지원 인프라와 주거문화 복지시설을 갖춘 스타트업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어울림센터 개소에 맞춰 5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역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친환경 모빌리티와 미래 정밀의료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차세대 자동차 부품,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와 연계한 과학기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학·대학병원과 정밀의료타운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천안을 만들겠습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