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동박…끝없이 오르는 배터리 소재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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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증설 계획 발표 여파
일진머티리얼즈 등 동반 강세
후성·포스코케미칼도 주목
배터리 소재주 주가 부담 커져
SKC, PER 30배…"아직 저평가"
일진머티리얼즈 등 동반 강세
후성·포스코케미칼도 주목
배터리 소재주 주가 부담 커져
SKC, PER 30배…"아직 저평가"
2차전지 소재주가 투자 확대 기대감을 바탕으로 급등하고 있다. 한 회사가 호재를 발표하면 그 호재가 다른 소재 업체에 영향을 미쳐 매수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졌음에도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어 강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C의 발표는 2차전지주 전반에 영향을 줬다. 이날 동박 경쟁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는 각각 14.07%, 6.66% 상승했다. SKC가 2025년 동박 생산량 세계 1위 목표를 내걸자 증설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전해질 업체인 후성도 15.21% 올랐다. 음·양극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도 5.56% 상승했다. 앞서 많이 오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0.32%, 1.37% 오르는 데 그쳤다. 업종 전반에 걸쳐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9일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의 10조원 계약 공시 호재를 내놨을 때와 비슷하다. 계약 규모가 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주자 양극재 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경쟁사인 엘앤에프에 대한 증설 기대가 동시에 커지면서 양극재와 음극재 업체까지 줄줄이 상승했다.
배터리 생산업체 대비 소재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도 있다. 삼성SDI는 투자금 확보 문제와 관련해 사업부 분할설이 돌면서 주가에 악재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배터리를 물적분할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주들이 증설 등 투자 확대 기대로 줄줄이 오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분할 이슈에 노출된 배터리 업체보다 2차전지 시장의 구조적 성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재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70~80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올초만 하더라도 50배 이하였던 업체가 대부분이다. 성장산업이라지만 제조업 특성상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유는 있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이 대부분 장기 계약에서 나오면서 2025년까지 실적이 가시화한 상황이다. 미래가 탄탄하니, 주가도 2023년이나 2024년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12개월이 아닌 24개월, 36개월 선행 PER을 적용하면 PER은 20배대로 내려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이들 주가가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추가 수주나 투자 확대 등의 이벤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삼성SDI의 미국 진출 계획 발표, LG에너지솔루션의 스텔란티스 수주 계약 체결, SK이노베이션의 미국향 투자 확대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정 연구원은 “2차전지를 둘러싸고 호재가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업종 강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SKC가 여전히 30배대 초반으로 상대적 저평가 상태다.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KC는 “글로벌 톱 음극재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 또는 인수합병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음극재나 양극재 관련 소식이 나오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해진다. 현재 30배대인 밸류에이션이 50배로 재평가만 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50% 이상이란 계산이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줄줄이 급등한 동박株
27일 SKC는 8.52% 오른 1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SKC는 지난 24일 파이낸셜 스토리데이를 열고 동박 증설 계획과 음·양극재 사업 진출 계획을 내놨다. 2025년 기준 동박 생산능력을 25만t으로 기존(20만t) 대비 25% 늘린다고 발표했다.SKC의 발표는 2차전지주 전반에 영향을 줬다. 이날 동박 경쟁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는 각각 14.07%, 6.66% 상승했다. SKC가 2025년 동박 생산량 세계 1위 목표를 내걸자 증설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전해질 업체인 후성도 15.21% 올랐다. 음·양극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도 5.56% 상승했다. 앞서 많이 오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0.32%, 1.37% 오르는 데 그쳤다. 업종 전반에 걸쳐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9일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의 10조원 계약 공시 호재를 내놨을 때와 비슷하다. 계약 규모가 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주자 양극재 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경쟁사인 엘앤에프에 대한 증설 기대가 동시에 커지면서 양극재와 음극재 업체까지 줄줄이 상승했다.
배터리 생산업체 대비 소재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도 있다. 삼성SDI는 투자금 확보 문제와 관련해 사업부 분할설이 돌면서 주가에 악재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배터리를 물적분할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주들이 증설 등 투자 확대 기대로 줄줄이 오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분할 이슈에 노출된 배터리 업체보다 2차전지 시장의 구조적 성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재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 이벤트는 계속
다만 단기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전날 39배였던 일진머티리얼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4배를 넘게 됐다. 그나마 동박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다.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74배, 89배 수준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도 78배다. 실리콘 음극재 업체로 꼽히는 대주전자재료도 73배에 달한다.대부분 70~80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올초만 하더라도 50배 이하였던 업체가 대부분이다. 성장산업이라지만 제조업 특성상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유는 있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이 대부분 장기 계약에서 나오면서 2025년까지 실적이 가시화한 상황이다. 미래가 탄탄하니, 주가도 2023년이나 2024년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12개월이 아닌 24개월, 36개월 선행 PER을 적용하면 PER은 20배대로 내려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이들 주가가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추가 수주나 투자 확대 등의 이벤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삼성SDI의 미국 진출 계획 발표, LG에너지솔루션의 스텔란티스 수주 계약 체결, SK이노베이션의 미국향 투자 확대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정 연구원은 “2차전지를 둘러싸고 호재가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업종 강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는 여전히 저평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진다면 호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종목이 유리하다. 이날 후성이 급등한 것도 2차전지 소재주 가운데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밸류에이션으로 보면 SKC가 여전히 30배대 초반으로 상대적 저평가 상태다. 경쟁사인 일진머티리얼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KC는 “글로벌 톱 음극재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 또는 인수합병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음극재나 양극재 관련 소식이 나오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해진다. 현재 30배대인 밸류에이션이 50배로 재평가만 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50% 이상이란 계산이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