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해 “과거보다 대화 여지가 더 능동적”이라고 27일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여정 담화에 대한 해석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 분위기를 갖는 방향으로 해석하되 그만큼 신중하게 분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김여정이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내건 ‘상호 존중’과 관련해 “너무 두루뭉술한 표현”이라며 “구체적 요구 사항을 과거처럼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대화의 여지를 과거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이 담화에서 ‘개인 의견’이라고 명시한 데 대해선 “북한도 유동적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좀 여유를 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통신선 복원에 대한 북한의 응답을 통해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어 “이렇게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시나리오인 것 같다”고 관측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이나 종전 선언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는 남북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비핵화 협상이라고 하는 북·미관계라는 (또 다른) 한 트랙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그것이 서로 함수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면밀히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대선용 이벤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런 중대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