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이를 자축하는 시민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는 가운데 다소 갑작스러운 정부의 발표에 혼란이 공존하고 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지난 25일 해제했다. 전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대부분의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25일 오후 해제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더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문화와 스포츠 시설도 최대 수용 인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식당은 만석 영업이 가능해졌다. 나이트클럽도 다시 문을 열었다. 관련 규제는 코로나19 감염 시 자가격리를 하는 조치만 남게 됐다.

이와 관련 25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노르웨이 도시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축하 파티가 이어졌고,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은 늦게까지 줄선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다소 갑작스러운 정부의 발표에 제한 해제 직후 일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르웨이 대도시에서 패싸움을 비롯한 폭력적인 충돌과 소동이 수십 건 신고됐고, 여러 명이 체포됨과 동시에 부상자도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슬로에서는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버스에 탑승했고, 중부 도시 트론헤임에서는 술집 출입을 위해 줄을 서던 사람들이 실신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편, 인구 540만명가량의 노르웨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강력한 조치를 신속하게 도입해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인구의 76%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맞았고, 70%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