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인스타그램 키즈를 구축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스타그램과 모회사 페이스북은 이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인스타그램은 청소년 안전과 청소년을 위한 부모의 감독 기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당초 인스타그램은 10~12세 청소년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키즈 앱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저격 보도'가 나오면서 이 계획은 위기를 맞았다. WSJ은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영국 사용자 중 13%가 자살 충동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 결과를 얻었다. 미국 사용자 중에서도 6%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몸매 사진은 10대 소녀들에게 3명 중 1명 꼴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10대들이 불안과 우울 증가 이유로 인스타를 비난한다. 이런 반응은 모든 그룹에서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도 있었다.

이에 미국 의회에서는 인스타그램 키즈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44개 주 검찰총장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프로젝트 취소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