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시진핑 아래 대미 외교 담당 최고 관리로 보여"
홍콩매체 "중미 외교 담당자는 한정-존 케리?"
미중 관계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양국 간 소통 책임자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홍콩 명보는 '한정, 대미외교 주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부회장의 석방이 미중 간 거래의 일부분인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를 추측할만한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현재 광산업체 배릭골드의 이사회 의장인 존 손튼이 지난달 말 존 케리 기후특사의 두번째 중국 방문 직전에 중국을 찾았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가 당시 한정 부총리와 면담한 사실에 주목했다.

명보는 "해당 보도에서 두 가지 정보가 주목되는데 첫째, 한 부총리가 손튼과 기후뿐만 아니라 신장(新疆)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 다른 미중 관계에 대해 논의한 점"이라며 "이는 한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래에서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고 관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케리 특사가 두 차례 중국 방문 도중 화상 면담을 진행한 중국 관리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이가 한 부총리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부연했다.

명보는 "둘째, 손튼이 한 부총리에게 케리 특사가 기후 협상의 핵심 인물일 뿐만 아니라 미중 관계 전체의 핵심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점"이라며 "그렇다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을 우회하는 베이징 직항로를 갖게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케리 특사의 두번째 중국 방문 이후 시 주석이 중국의 해외 신규 석탄 발전 중단을 발표했고, 멍 부회장 케이스는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케리 특사는 세번째 중국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홍콩매체 "중미 외교 담당자는 한정-존 케리?"
명보는 이와 함께 손튼 의장에 대해 "월가 거물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고 민주당과도 인연이 깊다"면서 "손튼은 지난 6월 행사에서 미국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손튼 의장이 중국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CG)의 온라인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 정책 측면에서 고품질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그같이 설명한 것이다.

한편, 손튼 의장이 최근 베이징에서 한 부총리를 만나고 신장을 여행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외 일정은 언론에 이미 보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손튼이 8월 칭화대를 찾아 총장을 만나고 국가혁신발전전략연구회를 찾은 사실이 보도됐으나 그가 다년간 중국을 자주 방문하다 보니 이러한 공개적 활동은 별반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골드만삭스에서 은퇴한 손튼은 칭화대 방문교수를 지냈다.

2008년에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 수여하는 '중국정부 우의장'을 받았고, 중국 개혁·개방 30년간 중국 발전에 기여한 15명의 해외 전문가 중 한명으로 뽑혔다고 명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