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 앞두고…'명품酒' 마오타이 강세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 주가가 지난 27일 9.50% 상승하는 등 한 달 새 16% 이상 뛰었다. 이 회사는 고급 바이주(백주)인 마오타이주(사진)를 생산한다.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과거 경영진이 물러난 게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국 중산층 증가로 고급 술 수요가 늘어 장기적으로도 유망하다는 평가다.

올해 초 2000위안이 넘었던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7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지난달 150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9%에 그쳐 7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게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새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다음달 1~7일)를 앞두고 선물용 바이주 수요가 늘어난 게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마오타이 이사회는 지난 24일 구이저우성 에너지국장 출신인 딩슝쥔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전임자인 가오웨이둥은 주주 동의 없이 거액을 기부하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에 올라 경질성 교체를 당했다. 1998년부터 18년간 최장수 회장을 지냈던 위안런궈는 최근 법원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오타이를 ‘바이주계의 에르메스’라고 표현하며 “출고가 인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평균 판매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중국 중산층 증가로 향후 5년간 마오타이의 연평균 매출이 16% 늘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1855.00위안(27일 기준)인 마오타이 주가가 2382.53위안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보다 28.44% 오를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