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맛 모모푸쿠·살아 있는 동안 꼭 봐야 할 우리 꽃 100

▲ 인생 삼모작 = 안병영 지음.
오랜 학자 생활을 거쳐 교육부 수장을 지내고 15년 전 세 번째 못자리인 강원도 고성에 귀촌해 여름에 농사를 짓고, 겨울에 글을 쓰며 인생 삼모작을 실험하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대표적 사회과학자 중 한 명인 저자는 그간 살아 온 80년간의 한국 현대사의 여울 속에서 체험하고 터득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혜의 편린들을 에세이 55편에 펼쳤다.

전쟁을 겪은 청소년기, 유학기를 거쳐 학자, 장관, 귀촌으로 이어지는 삶의 여정을 따라 생활철학을 진정성 있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기술한다.

역사와 정치, 사회에 대한 주제를 다룬 글에서는 저자의 중도주의적 관점이 두드러진다.

저자는 "모든 글이 데드라인의 압박 없이, 마음에 내켜 쓰고 싶을 때, 머리와 가슴에 와닿는 주제에 대해, 마치 창공을 나는 종달새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먼 들판을 바라보는 허허로운 심경으로 부담 없이 쓴 글들"이라고 소개한다.

21세기북스. 368쪽. 2만4천 원.
[신간] 인생 삼모작
▲ 인생의 맛 모모푸쿠 = 데이비드 장 지음. 이용재 옮김.
2004년 미국 뉴욕에 일본식 라멘을 재해석한 '모모푸쿠 누들 바' 개업을 시작으로 세계적 스타 셰프가 된 저자의 굴곡진 인생기.
한인 2세대 교포로 미국에서 수십 년간 이방인처럼 살았던 저자는 마약, 술과 같은 중독된 삶이었다고 한다.

어려서는 골프 신동으로 잠깐 성공의 맛을 보기도 했지만, 슬럼프를 겪으며 금세 그만뒀고 20대 초반 이런저런 일을 전전하다 주방에서 칼을 잡기로 했다고 한다.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과 모모푸쿠 레스토랑 그룹의 성장을 담은 1부, 사업이 무르익으면서 겪은 부침과 요식업계 전반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담은 2부로 구성된다.

저자는 그간 거의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요식업계의 성 불평등 문제, 주방의 폭력적 문화 등을 이야기하며 본인도 일조했음을 반성한다.

요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비어드상의 최고상 영예도 누렸던 저자는 "나는 지금껏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친구들은 겸손은 그만 떨고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푸른숲. 400쪽. 1만8천 원.
[신간] 인생 삼모작
▲ 살아 있는 동안 꼭 봐야 할 우리 꽃 100 = 권혁재·조영학 지음.
우리 땅에 야생하는 꽃 100종을 엄선해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기자와 야생화 입문서를 집필한 조영학 작가가 함께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야생화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냈고, 꽃이 품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지만, 전문가용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보인다.

책 곳곳에 꽃을 잘 찍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절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 꽃을 훼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진짜 사진은 완벽한 사진이 아닙니다.

꽃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 그게 진짜 사진입니다.

"
동아시아. 476쪽 1만9천800원.
[신간] 인생 삼모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