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가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살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10~30대 젊은 층에선 오히려 증가하며 사망 원인 1위가 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4900명으로 전년보다 9800명(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망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 중 27.0%는 암으로 사망했다. 암은 통계 작성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160.1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이어 심장 질환(63.0명), 폐렴(43.3명), 뇌혈관 질환(42.6명), 고의적 자해(자살·25.7명), 당뇨병(16.5명), 알츠하이머병(14.7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10~30대는 자살, 40대 이후로는 암이 사망 요인 1위였다. 특히 10~30대 자살률은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살률이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0~30대의 자살률은 각각 10만 명당 6.5명(10대), 21.7명(20대), 27.1명(30대)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0.6명, 2.5명, 0.2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체 자살률은 2019년 26.9명에서 2020년 25.7명으로 감소했다. 김 과장은 “20대 사망률이 많이 늘었다”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대·20대 남성, 20대 여성 자살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암 중에서는 폐암 사망률이 36.4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등이 이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