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30년 만에 주식분할…주가 사상 최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종목탐구
5대 1 분할…1주에 2천엔대
100주 단위 거래되는 日증시
"200만원이면 도요타株 매수"
개인 유입 기대에 연일 상승
닌텐도·유니클로 뒤따를지 주목
5대 1 분할…1주에 2천엔대
100주 단위 거래되는 日증시
"200만원이면 도요타株 매수"
개인 유입 기대에 연일 상승
닌텐도·유니클로 뒤따를지 주목
도요타자동차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30년 만에 주식을 분할하겠다는 소식에 1949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수준이 낮아져 더 많은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일본 증권가에선 도요타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주식분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식분할이 호재였다. 도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5 대 1의 주식분할을 했다. 1991년 주식분할 이후 30년 만이다. 29일부터 1주가 5주로 쪼개지는 대신 1만엔의 주식 가격이 2000엔으로 낮아진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인이 주식을 사기 쉬워진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는 100주 단위로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분할은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한국 투자자는 그동안 도요타 주식을 사려면 최소 1000만원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200만원이면 살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오른 셈이다.
도요타 주주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1.9%다. 일본 상장기업의 개인투자자 비율이 평균 17%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시가총액은 약 34조엔으로 일본의 독보적 1위인데, 주주 수는 전체 15위(43만9000명)에 그친다.
도요타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오랫동안 회사와 함께하며 장기간 자금을 조달해 줄 주주를 필요로 했다. 2015년 발행한 ‘AA형 종류주’가 그 일환이다. 당시 도요타는 원금을 사실상 보전하되 배당수익률을 연 0.5%(매년 0.5% 상승)로 제한하는 종류주를 발행했다. 5년간 매매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한계에도 주주 9만 명을 모았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식분할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와증권 조사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주식분할한 602개 종목(분할 발표 시 시가총액 300억엔 이상 종목 대상)은 분할 발표 1년 뒤 개인주주가 10%, 2년 뒤엔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분할 발표 당월 말부터 3년 후를 기준으로 토픽스지수 상승률을 평균 24%포인트 웃돌았다.
도요타처럼 다른 종목도 주식분할에 나서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은 크게 개선된다.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제도 때문에 일부 종목은 매수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을 사려면 최소 원화로 약 8000만원이 필요하고, 닌텐도는 5000만원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는 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제도상 개인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어 리스크 분산 관점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며 “일본 주식에 대한 벽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도요타의 주식분할이 상장 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이제 200만원이면 도요타株 산다
28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도요타는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1만385엔에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8월 한때 생산 차질 등으로 9000엔 밑으로 떨어진 도요타 주가는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중순 저점으로부턴 17.16% 뛰었고, 이달 들어 8.27% 올랐다.주식분할이 호재였다. 도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5 대 1의 주식분할을 했다. 1991년 주식분할 이후 30년 만이다. 29일부터 1주가 5주로 쪼개지는 대신 1만엔의 주식 가격이 2000엔으로 낮아진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개인이 주식을 사기 쉬워진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는 100주 단위로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분할은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한국 투자자는 그동안 도요타 주식을 사려면 최소 1000만원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200만원이면 살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오른 셈이다.
도요타 주주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1.9%다. 일본 상장기업의 개인투자자 비율이 평균 17%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시가총액은 약 34조엔으로 일본의 독보적 1위인데, 주주 수는 전체 15위(43만9000명)에 그친다.
도요타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오랫동안 회사와 함께하며 장기간 자금을 조달해 줄 주주를 필요로 했다. 2015년 발행한 ‘AA형 종류주’가 그 일환이다. 당시 도요타는 원금을 사실상 보전하되 배당수익률을 연 0.5%(매년 0.5% 상승)로 제한하는 종류주를 발행했다. 5년간 매매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한계에도 주주 9만 명을 모았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식분할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와증권 조사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주식분할한 602개 종목(분할 발표 시 시가총액 300억엔 이상 종목 대상)은 분할 발표 1년 뒤 개인주주가 10%, 2년 뒤엔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분할 발표 당월 말부터 3년 후를 기준으로 토픽스지수 상승률을 평균 24%포인트 웃돌았다.
닌텐도·유니클로도 싸게 살 수 있을까
일본 증권가에선 도요타를 따를 상장사가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다른 상장사들이 도요타의 배당성향을 참고해 배당금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다. 임금 등 다른 결정을 할 때도 도요타 사례를 참고하는 상장사가 적지 않다. 다른 기업들도 주식분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도요타처럼 다른 종목도 주식분할에 나서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은 크게 개선된다.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제도 때문에 일부 종목은 매수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을 사려면 최소 원화로 약 8000만원이 필요하고, 닌텐도는 5000만원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는 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제도상 개인이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어 리스크 분산 관점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며 “일본 주식에 대한 벽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도요타의 주식분할이 상장 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