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가 급등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BTS를 필두로 K팝 아이돌 그룹의 해외 오프라인 공연 개최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오프라인 공연이 돌아왔다"…엔터株 일제히 '환호'
28일 하이브는 1.98% 오른 2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장중엔 29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BTS의 오프라인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했다. 하이브는 이날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오프라인 공연이 오는 11월 27~28일과 12월 1~2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는 최대 7만여 명이 입장할 수 있다. BTS의 오프라인 공연은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 공연 이후 2년여 만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해 2월 발표했던 BTS 투어 규모가 220만 명 수준이었다”며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하이브 소속 가수들이 올릴 수 있는 공연 매출은 5000억원(약 3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TS의 미국 공연 소식에 YG, JYP 등 중국의 규제로 한동안 눌려 있던 다른 엔터사 주가도 함께 올랐다. 이 중 가장 많이 오른 건 YG다. YG는 5.83% 오른 5만6300원에 마감했다. BTS 다음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팬을 모을 수 있는 그룹으로 블랙핑크가 꼽히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북미 아레나 투어를 진행했다. 코로나19 기간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이 글로벌 유튜브 구독자 1위를 기록한 만큼 오프라인 공연 재개 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YP는 1.01% 오른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터 4사의 3분기 실적도 좋다.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4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발매된 BTS의 싱글앨범 ‘버터’가 1주일 만에 판매량 197만 장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판매액을 올린 덕분이다. YG 역시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솔로 앨범이 약 95만 장 팔리면서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105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