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3년물 금리 年 1.6% 넘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60전 오른 달러당 1184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11일(1186원90전) 후 가장 높았다. 1180원 선을 넘어선 것도 작년 9월 14일 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2원50전 오른 1179원30전에 거래를 시작한 뒤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환율은 이달 초 1150원 선을 맴돌았지만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43%포인트 오른 연 1.609%에 마감했다. 2019년 5월 30일(연 1.626%) 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88%포인트 상승한 연 2.257%에 장을 마쳤다. 2018년 11월 8일(연 2.257%) 후 최고치다.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 때문으로 풀이됐다. Fed가 11월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연 1.516%까지 뛴 영향을 받았다. Fed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서면 시중에 쏟아내는 유동성도 줄어든다. 달러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국채를 비롯한 미국의 시장금리는 오름세로 전환한다. 미 시장금리가 뜀박질하면 달러가치도 상승한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진 것 역시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 가치를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금리와 환율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확산된 게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 또한 국내 금융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퍼지면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