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총학 "학교 본부, '모두의 화장실' 설치 망설여"
성공회대 총학생회는 성별이나 장애 여부에 따른 구분이 없는 '모두의 화장실'(성중립 화장실) 설치를 학교 본부가 망설이고 있다며 본부와 성공회재단을 규탄했다.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8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회대는 모두의 화장실을 외면하고 있다.

교직원 대상 간담회가 총 5번 진행됐지만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학교 본부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오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 학내 구성원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성공회대학교는 학교가 가져야 할 당연한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교회를 자처했던 성공회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소수자가 받는 차별과 소외에 더 침묵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성공회대 학생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5월 비대위 운영 계획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면서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성공회대는 2017년과 2018년에도 총학생회 주도로 설치를 시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