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오는 28일 부산을 찾아 각 지역구 당원들을 만날 계획인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단 대표를 맡은 김대식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 당원협의회(당협)가 한 후보의 방문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사상구 당협은 오는 28일 부산을 찾는 한 후보의 방문을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상구 당협 측에서 한 후보 측에게 '일정이 안 맞아서 안 오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내일 행사가 있어 실무진 간 협의한 사안으로 안다"고 했다.'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의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도 불발된 가운데, 부산 지역구의 당원 만남까지 어그러진 것이다. 이는 '텃밭 표심 다지기'에 나선 한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의원 44명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 역시 파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시장과 이 지사는 한 후보 측에서 만남을 요청해왔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부터 한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해오고 있는 홍 시장은 전날 원희룡 후보와 만나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마 이철우 지사 생각도 나와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한 후보가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 추진을 제안한 데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사상구 당협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국회가 27일 여당 몫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22대 국회는 개원 28일 만에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주호영 국민의힘 의원(6선·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재석 283명 중 269명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4선의 박덕흠 의원도 부의장에 도전했지만 주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우원식 국회의장(5선)과 자당 몫 부의장으로 4선의 이학영 의원을 선출했다.주 부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22대 국회 환경이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대화하고 경청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 양보하고 타협해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여야는 18개 상임위 중 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 위원장도 뽑았다. 외교통일위원장에 김석기 의원, 정무위원장에 윤한홍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 송언석 의원, 국방위원장에 성일종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철규 의원, 정보위원장에 신성범 의원, 여성가족위원장에 이인선 의원이 선출됐다. 외통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이례적으로 당내 경선이 치러졌다. 4선의 안철수 의원이 지원했지만 3선 김석기 의원에게 밀렸다.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여당의 불참 속에 법제사법위원회 정청래 의원, 운영위원회 박찬대 의원, 교육위원회 김영호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 행정안전위원회 신정훈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의원, 환경노동위원회 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27일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한동훈 대세론’을 경계하는 영남권 인사들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한 후보는 전날 TK 당 보좌진 모임에 자리한 데 이어 이날 대구 서구·달서구·달성군·수성구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기회를 달라. 108일은 저에게 너무 짧지 않았나”라고 호소했다.한 후보가 TK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상당수 당원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당원 중 40%가량이 영남 소속이다. 다만 이 지역엔 ‘한동훈 비토’ 정서도 적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한 후보의 면담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고, 이철우 경북지사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다. 지난 총선에서 ‘막말 논란’으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이후 대구에서 한 후보에 대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한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을 잇따라 개설해 직접 소통 강화에 나섰다. 총선 기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 당내 인사는 “당내 견제가 강해지면서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정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며 “팬덤이 강한 만큼 SNS 등을 통해 민심 지지 기반을 더욱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한편 나경원 후보는 이날 SNS에 “저는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만 연대한다”며 전날 제기된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