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내내 동기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졸업했어요. 취업 문제로 서로 의지하거나 고민을 공유할 사람이 별로 없어요.”18일 경기 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실습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대학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없었다”며 “막상 취업하려고 보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A씨는 21학번이다.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2020년 이후 대학에 입학한 코로나19 세대가 올해 사회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코로나19학번’이란 코로나19 유행 당시 대학에 입학해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해보지 못한 세대’를 일컫는다. 코로나 시기에 취업 준비에 매달렸을 18·19학번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대면 교육은 물론 MT, 동아리 등 사회적 관계를 맺을 기회도 현저히 부족했다. 선배나 교수로부터 ‘암묵지’를 전수받을 기회를 박탈당한 것은 물론 인턴, 아르바이트 등 일 경험을 쌓을 기회도 크게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심리 상태도 취약하다. 보건복지부의 ‘우울증·조울증·조현병 초진 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학생의 36.4%가 경증 이상 우울증을 겪었다. 한 간호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전후해 대학 생활을 한 청년들의 상당수가 사회적 상호작용 부족에 따른 ‘사회공포증’을 갖고 있다”며 “최근엔 ‘MZ세대’로 치부되지만 전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세대”라고 말했다.정부는 코로나19학번 세대가 취업활동 능력이 떨어지고 심리적 취약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지원 사업
취업이 힘들어 음식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던 20대 A씨는 하던 일과 비슷한 물건 배송 일을 찾아보던 중 한 회사에서‘서류 배송 업무를 의뢰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회사의 ‘고객’으로부터 ‘대출 상환금’을 전달받아 회사에 입금하면 건당 5만~10만원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회사의 제안대로 수개월간 일한 A씨는 여느 때처럼 고객에게 돈을 건네받던 중 잠복 경찰에 체포돼 ‘사기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알고 보니 이 ‘꿀알바’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을 받아 전달하는 일이었던 것.1심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지만 2심 법원은 “범죄 집단이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취업이 절실한 사회초년생에게 접근해 속이고 있다”며 A씨에게 범죄의 고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A씨는 “고액 아르바이트(알바)에 눈이 멀어 인생을 망칠 판”이라며 “온라인 면접까지 봤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사인 줄 알았다”고 고개를 숙였다.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악의 불황이 불어닥치면서 혹한 마음에 ‘고액 알바’에 뛰어들었다가 전과자로 전락하는 청년이 부쩍 늘고 있다. 한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청년들이 고액 알바, 고소득 부업을 찾다가 사기 범죄집단에 휘말리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취업난과 생활고에 절박한 청년들이 자기 몸을 내주면서 임상시험 알바를 뛰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취업준비생 C씨는 한 유명 제약사 ‘생동성 실험’에 참여해 2박3일 동안 각종 약을 먹고 검사를 마친 뒤 122만원을 받았다. 화장품 시용 알바도
경찰이 화재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의 시공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과 부산고용노동청은 이날 오후 3시께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등에 수사관 50명을 보내 해당 공사의 시공 전반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압수수색은 시공 관련 건설업체와 허가 관련 기관 등 모두 9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서 화재 원인 규명에 중점을 두고 수사해왔다"며 "원청 하청 공사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복합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