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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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기억력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8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의과대학 송주현(해부학교실)·김영국(생화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비만이 뇌 속의 특정 원형 RNA를 현저히 증가시키고, 이 원형 RNA가 신경세포 성장인자 발현을 억제해 기억력 형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비만에 의한 기억력 감소가 신경 세포주기 조절과 관련돼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게 포인트. 아울러 비만과 기억력 저하의 상관관계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원형 RNA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연구 결과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제1저자 윤광호 박사·전남대 의대 BK21 4단계 글로컬미래의과학인재양성교육연구단)은 신경과학 분야 인용지수 상위 2% 수준의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비만이 기억 형성을 저해한다는 내용의 모식도. / 출처=전남대 제공
비만이 기억 형성을 저해한다는 내용의 모식도. / 출처=전남대 제공
비만은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과 운동 부족 등에 의해 체지방량 증가, 복부 비만 등 증상으로 나타난 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으로 심화되며 나아가 기억력 저하를 동반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만에 의한 기억력 저하에 신경 세포주기 및 손상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로 대사증후군 환자들의 기억력 저하 예방 및 개선 방법을 찾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질병 원인 이해와 효과적 치료제 개발을 위해 원형 RNA 등 비암호화 RNA 기능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