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美 대형 화학기업 크레이튼 2조원에 '깜짝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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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옛 대림그룹)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DL케미칼이 미국 대형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을 2조원에 인수한다. DL그룹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다. 크레이튼은 DL그룹이 지난해 3월 5억3000만달러(6200억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합성수지고무 사업부)의 모회사다.
DL케미칼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크레이튼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달러(1조89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크레이튼도 27일(현지시간) DL케미칼에 지분 100%와 부채 등 총 25억달러(2조9500억원)에 경영권을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실제 지분 인수가는 16억달러이며, 25억달러는 크레이튼의 부채 9억달러를 포함한 금액이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LBO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크레이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크레이튼측 매각 자문은 JP모건이 맡았으며 DL케미칼측 인수자문은 골드만삭스가 담당했다.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상반기까지다.
DL케미칼은 미 뉴욕증시 상장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입하는 동시에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DL케미칼은 주당 46.50달러에 보유 주식을 모두 사들일 예정이다. 금요일인 지난 24일 종가(41.52달러)에 12% 가량의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케빈 포가티 크레이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 결과 DL케미칼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이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업체인 로열더치쉘의 화학사업 부문을 모태로 하는 회사다. 2000년 계열분리돼 사모펀드를 주인으로 맞은 후 2009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접착제와 도료, 윤활제, 의료용 장갑 등 다양한 제품을 전 세계 7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의 주력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세대 이동통신(5G)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 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다.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t으로 친환경 연료,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와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보유한 800개 이상의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이 주도해 해외 기술·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기술개발을 통해 원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DL그룹 지주사인 DL은 지난달 30일 보유 중인 DL에프엔씨와 카리플렉스 지분 전량을 DL케미칼에 현물출자했다. ‘DL→DL케미칼→DL에프엔씨·카리플렉스’로 이어지는 그룹 석유화학 사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다. DL에프엔씨는 플라스틱 가공 업체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 등을 생산하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옛 합성수지고무 사업부로, DL그룹이 지난해 3월 인수했다. 여기에 모회사인 크레이튼까지 DL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DL케미칼은 올 초 DL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준비해 왔다. 국내 중견기업 규모의 석유화학사 이미지를 벗어나 ‘세계 톱20 석유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올 초 향후 5년간 석유화학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투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깜짝 인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L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8134억원인 반면 크레이튼의 작년 매출은 15억6315만달러(1조8400억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사진)은 “지난해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 사업부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한 후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전 세계 70여개국에 더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차준호 기자
회사측에 따르면 실제 지분 인수가는 16억달러이며, 25억달러는 크레이튼의 부채 9억달러를 포함한 금액이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LBO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크레이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크레이튼측 매각 자문은 JP모건이 맡았으며 DL케미칼측 인수자문은 골드만삭스가 담당했다.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상반기까지다.
DL케미칼은 미 뉴욕증시 상장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입하는 동시에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도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DL케미칼은 주당 46.50달러에 보유 주식을 모두 사들일 예정이다. 금요일인 지난 24일 종가(41.52달러)에 12% 가량의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케빈 포가티 크레이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 결과 DL케미칼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이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업체인 로열더치쉘의 화학사업 부문을 모태로 하는 회사다. 2000년 계열분리돼 사모펀드를 주인으로 맞은 후 2009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접착제와 도료, 윤활제, 의료용 장갑 등 다양한 제품을 전 세계 7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의 주력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세대 이동통신(5G)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크레이튼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화학 제품을 만드는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다.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t으로 친환경 연료,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와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보유한 800개 이상의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이 주도해 해외 기술·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기술개발을 통해 원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DL그룹 지주사인 DL은 지난달 30일 보유 중인 DL에프엔씨와 카리플렉스 지분 전량을 DL케미칼에 현물출자했다. ‘DL→DL케미칼→DL에프엔씨·카리플렉스’로 이어지는 그룹 석유화학 사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다. DL에프엔씨는 플라스틱 가공 업체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 등을 생산하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옛 합성수지고무 사업부로, DL그룹이 지난해 3월 인수했다. 여기에 모회사인 크레이튼까지 DL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DL케미칼은 올 초 DL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준비해 왔다. 국내 중견기업 규모의 석유화학사 이미지를 벗어나 ‘세계 톱20 석유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올 초 향후 5년간 석유화학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투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깜짝 인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L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8134억원인 반면 크레이튼의 작년 매출은 15억6315만달러(1조8400억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사진)은 “지난해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 사업부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한 후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전 세계 70여개국에 더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차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