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개발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27일(현지시간) 총 10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간 대립이 격화해왔는데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2018년 1월 기준 틱톡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5500만 명에 불과했다. 같은 해 말 사용자가 2억7100만 명으로 불어났고, 2019년 12월엔 5억77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 여름 이용자 수는 약 7억 명이었다.

현재 미국 내에서만 1억 명 이상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당초 15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위주였지만 이후 1~3분으로 서비스 길이를 늘려왔다.

틱톡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틱톡에 대해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적국으로 분류되는 중국에 미 소비자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틱톡을 제재 목록에서 빼긴 했지만, 바이든 역시 이들 기업이 미국 내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틱톡은 미국 사업 매각을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불발되기도 했다.

동영상 시장 경쟁도 격화했다. 유튜브는 틱톡처럼 짧은 영상을 제작해 올릴 수 있는 ‘쇼츠’를 최근 선보였고,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릴스’로 맞불을 놨다. 스냅은 작년 ‘스포트라이트’로 불리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여전히 틱톡보다 훨씬 많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총 35억1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분기의 34억5000만 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비상장 업체다. 미국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