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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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리유저블컵(다회용기) 핫 컵과 아이스 컵 세트로 판매합니다. 수령하마자 내용물 옮겨 세척해 깨끗하고 빨대도 미개봉 상태입니다."
지난 28일 스타벅스에서 '리유저블컵 대란'이 벌어진 이튿날 리셀(되팔기)이 줄을 이었다. 스타벅스 굿즈 대란이 벌어질 때마다 성행하는 리셀이 재연됐다. 전날 스타벅스가 커피를 마시면 무료 제공한 리유저블컵도 '득템'한 뒤 웃돈을 붙여 팔겠다고 나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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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전날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에 증정한 컵을 되파는 리셀러(재판매자)가 줄을 이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날 하루 동안 제조 음료 주문 시 리유저블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 사이즈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했다. 주요 매장이 북새통을 이룬 데 이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공짜 다회용기에 대한 판매자와 구매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중고나라 판매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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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중고거래 카페 '중고나라'에선 전날부터 100건이 훌쩍 넘는 리유저블컵 판매글이 올라왔다. 뜨거운 음료용 컵과 차가운 음료용 컵을 한 세트로 1만5000~1만8000원대에 올려놓은 매물들이 눈에 띄었다. 통상 한 개당 5000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일부 판매자는 9000원에도 내놓았다.

다수 리셀러는 재판매를 염두에 둔 듯 "수령과 함께 음료를 옮겨 세척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판매자는 "빨대(의 비닐을) 개봉하지 않았다"며 '민트급'(새것 같은 중고라는 뜻의 은어) 상태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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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도 리유저블컵 판매가 많았다. 최근 스타벅스가 자동차 브랜드 미니와 협업한 '미니 리유저블 벤티 사이즈 컵'을 판매하는 판매자도 눈에 띄었다.

전날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객이 몰린 이유는 단순히 '공짜 굿즈'를 구하려는 소비자뿐 아니라 리셀 수요도 일조한 것으로 풀린다. 전날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한때 대기시간이 45분에 달하는 매장이 나오기도 했다.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도 접속자가 몰려 차질을 빚었다. 주요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사이렌 오더 주문 제한과 동일하게 1회 주문 시 최대 20잔까지 주문이 가능했다. 비대면 주문이 몰려 한때 앱에서 2500~3000여명가량 접속 대기 인원이 뜬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