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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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장기물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29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며 3050선이 무너졌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하락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2% 넘게 빠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72포인트(1.64%) 내린 3047.20에 거래되고 있다.

매매주체 별로는 기관만 1395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90억원 어치와 189억원 어치를 파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528억원 매수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 급락의 여파가 고스란히 한국 증시에도 전해지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69.38포인트(1.63%) 내린 34,299.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48포인트(2.04%) 하락한 4,352.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3.29포인트(2.83%) 떨어진 14,546.68에 각각 장을 마쳤다.

금리 상승이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국채금리는 1.56%대까지, 30년물 금리는 2.10%대까지 각각 치솟았다. 특히 장기물의 지표 금리의 역할을 하는 10년물의 경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폭이 커지기에,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채권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긴축을 예상해 채권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에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해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93.807까지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AMAT, ASML은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장비 사업의 피크를 언급하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자 각각 6.90%와 6.60% 급락했다”며 “마이크론도 반도체 업종 잔반의 하락 여파로 약세를 보였는데, 시간외로 견고한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4%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0%와 1.93% 하락 중이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 이상 빠지고 있고, 삼성SDI, 카카오뱅크, 네이버 등의 낙폭도 1% 이상이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리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만 오르고 있다. 특히 의료정밀,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전기·전자, 건설업 등은 2% 넘게 빠지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31포인트(2.20%) 내린 990.20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41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2억원 어치와 69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한국비엔씨에이치엘비만 오르고 있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이 3% 넘게 빠지고 있다. 이외에도 모두 1% 이상의 낙폭을 보이는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0원(0.26%) 오른 달러당 11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