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파크 물렀거라, 캐스퍼 '흥행' 레이 '역주행'…경차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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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레이, 경차 1위 '역주행'
신차 캐스퍼, ADAS·풀폴딩에 흥행
신차 캐스퍼, ADAS·풀폴딩에 흥행

자동차관리법상 국내 경차 규격은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00㎜, 폭 1600㎜, 높이 2000㎜를 넘지 않는 규격을 모두 만족하는 차를 가리킨다. 작고 아담한 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가 강점이다.


경차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부터다. 모닝과 스파크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경차 시장 10만대 벽이 깨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확산된 차박 열풍이 경차로까지 번지며 넓은 공간을 지닌 레이가 '재평가' 받았다.

높아진 인기에 출고대기 기간도 약 8주까지 늘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신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서 2019년식 레이 시세는 1200만원대로 형성됐다. 판매가 1455만원이던 2019년형 레이 럭셔리 트림은 1300만원대에 판매되는 상황. 중고차에 적용된 옵션을 감안해도 신차와 가격차가 300만원이 채 안 된다.


모닝과 레이에도 △전방충돌 방지보조(FCA) △차로이탈 방지보조(LKA) △차로유지보조(LFA) △운전자 주의경고(DAW) 등 ADAS 기능이 제공됐지만, 캐스퍼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 적용됐다. 상급 모델인 소형 SUV 베뉴에서도 추가할 수 없는 옵션이다.

덕분에 캐스퍼는 앞·뒷좌석이 모두 폴딩(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슬라이딩(시트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 리클라이닝(등받이를 앞·뒤로 기울이는 것) 기능을 갖췄다. 이를 이용하면 최대 2059mm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거나 뒷좌석을 최대 160mm 당겨 적재공간을 301L로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