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커서 생물학적 父 만나도 문제 없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노스요크셔주에 거주하는 스테파니 테일러가 둘째 딸 에덴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에덴은 테일러가 온라인으로 기증받은 정자로 임신해 태어났다.
테일러는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 프랭키를 외동으로 키우기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혼을 꺼린 탓에 사설 불임 클리닉을 방문했지만, 비용이 상당했고 둘째 출산을 포기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 그는 임신 방법으로 '인공수정키트'를 추천받았다. 인공수정키트는 정자를 자궁에 넣어 스스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임신에 필요한 정자는 '저스트 어 베이비(Just a Baby)'라는 앱으로 구했다. 이 앱은 외모, 질병 유무, 성격 등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그에 부합하는 정자 샘플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자를 연결해준다. 테일러는 첫째 아들과 비슷한 외모이며 심각한 병력이 없는 가정적인 남성의 정자를 원했다. 이에 부합하는 남성을 찾은 그는 3주 정도 서로 연락하며 소통했고, 지난해 1월 정자 샘플을 배송받았다.
배송받은 키트와 정자로 스스로 수정을 시도한 테일러는 2주가 지난 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10개월간 임신한 끝에 둘째 딸인 에덴을 출산했다.
테일러는 "(가족들은 에덴의 출산이)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말한다"면서 "에덴은 온라인을 통해 낳은 기적의 아기(eBaby)"라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에덴이 세상에 나온 방식이 자랑스럽다. 온라인이 아니었다면 에덴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에덴이 나이가 들어 생물학적인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