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초등학교 13명, 경기 의정부시 요양원 16명 확진
송파 가락시장 누적 763명, 대구 외국인 지인모임 총 510명
초등학교-유치원-직장 등서 새 감염…감염경로 '조사중' 38.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학교, 유치원, 직장 등 다양한 공간과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0일 이후 학생, 가족, 지인 등 최소 13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인천 중구의 한 유치원과 관련해선 26일 이후 원생 4명을 포함해 가족 등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의 요양원에서는 26일부터 이용자 12명과 종사자 4명 등 총 16명이 확진됐고, 안산시의 금속 가공품 제조업체에서는 종사자 11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의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76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종사자가 621명, 이들의 가족이 115명, 기타 접촉자가 27명이다.

서울 중구 중부시장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 역시 7명 늘어 총 299명으로 불었고,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11명 늘어 지금까지 총 88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기 포천시 섬유가공업 및 육류가공업 사례에서는 25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49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충남 부여군의 한 유치원과 관련해선 27일 이후 원생, 가족 등 9명이 확진됐다.

대전 유성구 택배회사 관련(누적 39명), 대전 동구 노인전문병원(11명), 충북 진천군 외국인 풋살 모임 관련(32명) 등 기존 사례에서는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초등학교-유치원-직장 등서 새 감염…감염경로 '조사중' 38.0%
대구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510명 가운데 지인이 286명, 가족이 68명, 동료가 54명, 기타 접촉자가 102명이다.

경북 포항시의 한 유흥시설에서는 이용자와 종사자 등 총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정확한 감염원을 찾고 있다.

이 밖에 대구 서구 목욕탕(2번째 사례·60명), 경북 경산시 PC방(27명)에서도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경남권에서는 울산 장례식장 모임 및 PC방(17명), 양산시 의료기관(94명), 김해시 외국인 음식점(68명)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난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총 3만741명으로, 이 가운데 38.0%에 해당하는 1만1천684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율은 지난 24일(38.0%) 이후 엿새째 38%대를 기록하고 있다.

방대본은 최근 들어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국내 역학조사 분석 수준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과 얼마만큼 감염 원인이 규명됐는지에 대한 관련 통계를 내는 국가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독일 등 유럽 국가는 원인 규명 비율이 25% 내지 30% 정도이고 실제로 7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처럼 무증상 비율이 높고 전파력이 높은 감염병은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역학조사로 알아내기는 어렵다"며 최근 조사 중 비율이 높아진 이유로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확산을 꼽았다.

그는 "이전보다 2배 이상 전파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간의 역학조사 능력만 갖고 따라가기 어려운 점이 있는 편이다.

지역사회의 환자 증가로 보이지 않는 환자 밀도가 높아지면 감염원을 찾아내기가 더 어렵다"면서 "(역학조사를) 더 발전시켜 유지하면서 방역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