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단지’로 불리던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조감도) 1순위 청약에 서울 기준 역대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내집마련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 청약에는 3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3만1447명이 접수했다. 해당 지역 청약자는 7만1645명, 기타지역 청약자는 5만9802명이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자가 13만명을 넘은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11만7035명)이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338대 1을 기록했다. 타입별로는 전용 101㎡A타입(기타지역)이 1504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접수에선 204가구 모집에 3만4021명이 신청해 평균 1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생애최초 전용면적 84㎡D타입은 최고 649대 1을 기록했다.

청약자가 몰려든 건 추첨제 물량이 배정된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분양가 심사기준이 개선되고 건축비가 상향되면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 ‘막차타기’ 수요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는 전체 물량의 50%를 해당지역(서울시 2년 이상 연속)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를 수도권(서울시 2년 미만·경기·인천)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전용 101㎡ 물량의 50%는 추첨제가 적용돼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도전할 수 있고, 유주택자(1주택자, 기존 주택 처분 조건)도 당첨 기회가 있어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

DL이앤씨 분양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합리적이고, 현상 설계 공모에서 선정된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지의 청약 당첨자는 내달 6일 발표되며, 정당 계약은 내달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4년 2월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