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가 망신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한 가운데, 국민의힘 측은 "영화 속 대사 '너나 잘하세요'가 떠오른다"고 되받아쳤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여당 대선후보들이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에 매몰돼 있는 사이, 국민의힘 후보들은 어제 외교, 안보 분야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며 "국가수반은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수호하는 자리이기에 외교, 안보는 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문재인 정부는 무능을 넘어 감정적이고 또 일방적인 외교정책을 통해 처참한 실패를 가져왔다"며 "멀리 갈 것도 없이 문 대통령은 허황된 장밋빛 환상에 젖은 종전선언을 주장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소적 반응과 미사일 도발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작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그토록 폭망한 이 정권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애먼 야당 대선후보에 대해 당치 않은 평가를 내놓고 있으니, 영화 속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가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라며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타당의 토론을 평가하는 고 의원은 '언론재갈법', '외교관 성추행', '조국 사태' 등으로 국가 망신을 초래한 것이 누구인지부터 돌아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앞서 고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날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 총평을 묻자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 나오긴 했는데, 누가 누가 더 잘했는가를 평가하기보다는 이분은 좀 나오면 나올수록 진짜 대책이 필요하겠다는 분은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분이 누구냐'고 묻자 고 의원은 "윤석열 후보다. 그러니까 어떤 공개적인 일정, 장소에서의 발언, 말실수 등 한두 번은 그럴 수 있지만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 부정식품, 아프리카 손발 노동 발언, '집이 없어 주택청약통장 못 만들었다'와 같은 발언뿐만 아니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요구하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국가 망신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 정책 발표에 대해 미국 관계자가 '미국의 정책은 해당 공약을 지지하지 않는다', '미국 정책에 무지한 것이 내게 있어서는 놀라울 뿐'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아무리 야당의 후보긴 하지만 다른 나라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게끔 만드는 게 너무 낯부끄러운 일이었다"며 "그래서 과연 국가, 외교라는 것에 대한 기본을 알고는 계시는가 싶다. 사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건 외교"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핵 공유와 전술핵 배치는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지만 기존 북핵 확장 억제가 도저히 안 되면 미국과 상의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핵 공유"라며 "핵 공유나 전술핵 재배치는 북핵을 인정하는 것이자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