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에 있는 한양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산동 한양, 재건축 예비진단 통과
한양아파트 재건축 추진모임은 지난 28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구조안전성 C등급,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D등급, 주거환경 D등급을 받았다.

한양아파트는 1986년 영신로 193 일원 1만7794㎡ 부지에 338가구로 준공됐다. 올해로 35년차에 접어든 노후 아파트다. 용적률이 178%로 사업성이 좋은 편이다. 또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입주민의 의지도 높은 편이다. 소유자들은 지난 7월 재건축 추진모임을 결성하고 예비안전진단인 현장조사 동의서를 징구한 지 19일 만에 동의서 56%를 받아냈다.

재건축 추진모임은 당장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기보다 당분간 사업 진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안전진단 현장조사를 의무화하는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가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멈춰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양천구 목동9단지(2030가구)에 이어 올해 3월 목동11단지(1595가구), 6월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1320가구),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432가구) 등이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추진모임 관계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진행 상황을 살펴본 뒤 정밀안전진단 추진 등 사업 일정을 조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