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9일 “점진적 금리 인상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을 언급한 금통위원이 등장한 만큼 연내 인상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서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 세미나에서 “지난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현재의 통화정책 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은 자금조달 금리가 여전히 낮은 결과”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추정한 실질 장기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평가했다. 가계·기업이 체감하는 실질금리가 낮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 3년 만기 국채 금리(연 1.609%)와 이달 기대 인플레이션(2.4%)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연 -0.791%로 집계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