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 1위인 하나투어가 다음달 1일부터 전 직원 출근체제로 복귀한다. 임직원 1000명 이상 상장기업 중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정부가 이르면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형 민간 사업장에서 먼저 실험에 나서 주목된다.

송미선 하나투어 공동대표는 29일 “시장을 따라가는 건 재택근무로 가능하지만, 시장을 선도하려면 대면을 통한 집단지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음달 전 직원 출근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장기 무급휴직 상태이던 직원 500명도 100% 유급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첫날 전원 출근 후 상시 출근 인원은 전체 직원 1200명의 9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더라도 직원별로 주 1회 재택 등 스마트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하나투어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1%다. 2차 접종 완료자 비중도 50%를 웃돈다.

하나투어는 여행업의 특성 때문에 코로나19 피해를 최일선에서 가장 심각하게 겪은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6146억원이던 영업수익(제조업의 매출 개념)은 올 상반기 158억원으로 급감했다. 2년 새 39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작년부터 올 6월까지 당기순손실만 3040억원에 달했다.

송 대표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소비자 집중 원칙만 빼고 모든 걸 바꿨다”며 “여행 플랫폼 1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조직 문화의 완전한 변신을 임직원 전체에 이식하기 위해 위드 코로나를 선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