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는 전국 각지에 리조트와 골프장을 보유한 종합 레저 회사다. 금강산에 리조트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어 항상 대북주로 묶여왔다. 하지만 이제는 프리미엄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주가도 상승세다.

아난티, 이젠 대북株 아닌 레저 플랫폼株
29일 아난티는 0.74% 내린 1만3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조정을 받았지만 연초 이후 7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3% 오른 코스닥을 20배 가까이 웃돌았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48억원, 전날에는 1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주가 상승의 원인은 대북호재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 선언을 북한에 제안했다. 이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한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북주 전체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하지만 아난티는 대북호재 하나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47억원)의 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코로나19 이후 고급스러운 여행과 스포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아난티는 부산 기장군, 경남 남해, 경기 가평 등 전국 5곳에 대규모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남해와 가평에는 골프장도 있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 최고급 리조트다. 금강산에는 골프장 18홀과 96실의 콘도미니엄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프리미엄 여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고급 리조트를 넘어 여행과 문화를 즐기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장군에 있는 ‘아난티 코브’의 수영장은 곡면의 벽면이 미디어 아트로 채워져 있다. 각종 공연과 강의도 열린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6500억원을 들여 호텔 110실, 콘도 280실의 친환경 리조트를 짓고 있다. 2023년 초 완공 예정인 이 리조트는 분양 매출이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해당 매출이 잡히는 2023년 아난티 영업이익을 2143억원으로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