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키아의 1982년작 '무제(붉은 전사)' / 아트뉴스 홈페이지 캡처
바스키아의 1982년작 '무제(붉은 전사)' / 아트뉴스 홈페이지 캡처
장 미셸 바스키아. 약관의 나이에 요절한 미국의 천재 예술가를 향한 글로벌 미술시장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는 10월 홍콩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1982년 작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낙찰 예상가가 무려 1억500만~2억 홍콩달러(약 228억~304억원)에 달합니다.

아트뉴스에 따르면 내달 9일 소더비 홍콩 경매에 작가의 1982년작 '무제(붉은 전사)'가 경매 대상에 오를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검을 휘두르는 붉은색 근육질 몸매의 인물을 그린 것인데요. 기존 질서에 도전했던 바스키아의 자의식이 용맹한 전사의 모습에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비슷한 대상을 다룬 '전사'라는 작품이 올 2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3억2360만 홍콩달러(약 492억원)에 낙찰됐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천문학적' 낙찰가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매에 선보이는 '붉은 전사'는 1989년 작가 사후 미국 뉴욕의 바스키아 쇼를 비롯해 2004년 '피카소, 베이컨, 바스키아 전'에도 출품됐던 이력이 있는 '유명'작품입니다. 작품을 노리는 컬렉터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바스키아의 작품은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에 올 5월 소더비 경매에서 'Versus Medici'라는 1982년작이 5080만달러(601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워낙 작품가격이 비싸다 보니, 낙찰가 규모가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합니다. 2015년 설립자본금 5000만원에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분양 순익 2352억원, 배당금 577억원, 6년 근무 대리의 퇴직금 50억원 등 '설계자'도 깜짝 놀랄 수준의 납득하기 어려운 기록을 세운 '화천대유 사태' 정도는 돼야 비교 대상이 될 듯 싶습니다.

바스키아의 작품이 과연 언제까지 '돈의 가치'를 우습게 보이는 수준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