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동났어요' 안내문 게시된 영국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기름 동났어요' 안내문 게시된 영국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영국에서 주유 대란이 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유 새치기하는 차량을 향해 흉기로 위협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전날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 대기하던 한 남성이 칼을 빼내 들고 다른 운전자를 위협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오전 8시부터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 앞에서 대기했으나 좀처럼 자신의 순번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후 1시 30분께 한 차량이 새치기를 하려 하자 해당 차량에 달려들어 백미러를 발로 차고 흉기로 운전자를 위협했다. 새치기 차량이 출발하려 하자 칼을 든 채 보닛에 매달리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런던 북서부의 한 주유소 앞에서 배가 고파서 치킨을 차로 배달시키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유소에서 대기를 하다 새치기하는 차량을 위협한 영국 남성 /영상=스카이뉴스
주유소에서 대기를 하다 새치기하는 차량을 위협한 영국 남성 /영상=스카이뉴스
열 군데를 돌아도 주유를 못 하거나 몇 시간을 기다리는 사례가 속출했고 스쿨버스가 제대로 운행을 못 하기도 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차에 기름이 떨어져서 출근을 못 하는 사태도 벌어져 공론화 됐다.

운전자들 뿐만 아니라 문을 닫는 주유소 사장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영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연료를 운송할 트럭 운전자들을 구하지 못하면서 주유 대란을 겪는 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고 업계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지만 주유 대기 줄은 여전히 길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사재기가 중단되더라도 주유 대란이 한 달은 갈 것으로 보고있다.

콰지 콸텅 기업부 장관은 주유 대란이 크리스마스까지 영향을 주겠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상황이 안정되는 것 같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 운전병 총 150명이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번주 후반부터 연료 수송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