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기증 '석보상절' 초간본, 한글날 맞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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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돌 한글나라 맞아 고 이건희 회장 기증작 공개
소헌왕후 심 씨 명복 빌고자 간행된 책
24권 중 일부만 남아 있어
소헌왕후 심 씨 명복 빌고자 간행된 책
24권 중 일부만 남아 있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이 575돌 한글날을 맞아 '석보상절' 등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작 중 일부를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釋譜詳節) 초간본과 갑인자(甲寅字)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공개한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세종(재위 1418~1450)의 왕후인 소헌왕후 심 씨(1395~1446)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된 책이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정리해 한글로 번역했다.
원래는 모두 24권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권20과 21은 세종대에 만든 한글활자와 갑인자로 찍은 초간본으로 같은 판본으로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 6‧9‧13‧19)과 동국대도서관 소장본(권 23‧24)이 있다.
함께 공개하는 활자는 1434년(세종 16) 만들어진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0여 점이다. 이 활자들은 일제강점기 구입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대다수의 활자와는 입수 시기와 연유가 다르다.
다만 글자체가 조선 전기 활자와 비슷해 박물관은 사용처와 제작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의 출현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공평동 출토 활자들이 공개되어 서로 비교할 수 있었고, 이건희 기증품 중 갑인자본 전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활자들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해당 활자를 본격 조사해 갑인자로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석보상절'은 그간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국민들이 실제로 관람하면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석보상절'과 갑인자 추정 활자를 보면서 한글과 문화재 기증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釋譜詳節) 초간본과 갑인자(甲寅字)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공개한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세종(재위 1418~1450)의 왕후인 소헌왕후 심 씨(1395~1446)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된 책이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정리해 한글로 번역했다.
원래는 모두 24권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권20과 21은 세종대에 만든 한글활자와 갑인자로 찍은 초간본으로 같은 판본으로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 6‧9‧13‧19)과 동국대도서관 소장본(권 23‧24)이 있다.
함께 공개하는 활자는 1434년(세종 16) 만들어진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0여 점이다. 이 활자들은 일제강점기 구입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대다수의 활자와는 입수 시기와 연유가 다르다.
다만 글자체가 조선 전기 활자와 비슷해 박물관은 사용처와 제작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의 출현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공평동 출토 활자들이 공개되어 서로 비교할 수 있었고, 이건희 기증품 중 갑인자본 전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활자들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해당 활자를 본격 조사해 갑인자로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석보상절'은 그간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국민들이 실제로 관람하면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석보상절'과 갑인자 추정 활자를 보면서 한글과 문화재 기증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