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예고 등 여파…해외 수출 산업주·기술주에 부정적 영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미 달러화의 가치가 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4.435까지 오르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달러화 가치는 작년 9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특히 일본 엔화 대비로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세계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가 쌓이면서 일반적으로 경제가 불안할 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기축통화 달러화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미 연준이 오는 11월께 테이퍼링에 나선 뒤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상업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연구원인 키트 저크스는 "미국이 제로금리 영역을 벗어나면 과잉 상태인 전 세계의 저축이 달러화로 몰리고, 이로 인해 향후 1년간 달러화가 다른 통화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달러 인덱스가 앞으로 2∼3%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중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일부 산업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예컨대 건설기계 1위 업체인 미국 캐터필러의 경우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달러화 강세가 매출 및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미 증시의 기술주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세 행진' 미 달러화…1년 만의 최고 수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