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분열·불통의 시대…'포용의 리더십' 링컨을 소환하다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통합과 화합을 이뤄낸 리더가 있었을까. 정치적으로 이를 완벽히 해낸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실은 오히려 편 가르기와 이념 논쟁으로 가득하다. 세대, 지역, 젠더 등으로 인간 갈등과 혼란이 극심한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떤 리더가 필요할까. 《다시 링컨》의 저자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소환한다.

저자는 “한국의 정치는 한마디로 보복의 연속, 불통의 심화”라며 “우리가 다시 링컨의 면면을 깊이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치·지역·젠더·세대 갈등으로 나라가 극도로 분열된 지금 우리에겐 링컨과 같은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링컨은 겸손과 포용의 정신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늘 이 점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여론과 언론을 경청했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했다. 그리고 마침내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택했다. 링컨의 이런 정신은 그의 어록에서 잘 드러난다. “저를 천거해 주신다면 여러분은 제게 커다란 호의를 베푸는 셈이 될 것이며, 저는 그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을 마음속에서 없애야 합니다. 원수는 죽여서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원수는 사랑으로 녹여서 없애는 것입니다.”

링컨은 수많은 실패도 반복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에도 반목과 분열은 오랜 시간 이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만들어냈다. 남북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링컨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있음으로 해서 이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야망이 반드시 나를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되 항상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큰 꿈을 가슴에 품은 참된 리더를 찾아야만 한다. 정치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링컨이 겸비한 삶의 지혜들을 짚어보며 우리 지도자와 국민이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