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충돌해 파손된 미국 순찰차/사진=미국 오클라호마주 고속도로순찰대 페이스북
독수리와 충돌해 파손된 미국 순찰차/사진=미국 오클라호마주 고속도로순찰대 페이스북
미국에서 순찰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다 야생 독수리와 부딪쳐 앞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클라호마주 쿠싱시 33번 고속도로 위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고속도로 순찰차가 독수리 한 마리와 충돌했다.

해당 사고로 조수석 앞유리창은 움푹 파이고 금이 크게 생기는 등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다행히 운전자인 앤서니 하퍼 경관은 별다른 상처를 입진 않았다.

충돌 후 차량 조수석 안쪽으로는 유리 파편과 깃털이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하퍼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깃털과 파편 등이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독수리와 충돌할 때 총이 발사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면서 "차 안에서 베개 싸움이 벌어진 듯 유리와 깃털이 곳곳에 나부꼈다"고 전했다.
독수리와 충돌해 파손된 미국 순찰차/사진=미국 오클라호마주 고속도로순찰대 페이스북
독수리와 충돌해 파손된 미국 순찰차/사진=미국 오클라호마주 고속도로순찰대 페이스북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독수리 한 마리가 도로 가장자리에 앉아있다.

이어 순찰차가 접근하자 급하게 솟아올랐으나 끝내 충돌을 피하진 못했다. 사고가 난 현장 도로엔 보통 독수리가 머무르지만, 이번처럼 차량과의 충돌은 아주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하퍼는 "독수리들은 보통 차가 다가가면 자리를 뜬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불행히도 사고를 당한 독수리는 도로에 너무 오래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비상하려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독수리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