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요한 경제 지표들이 보통 목요일에 나오죠.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36만2천건으로 집계가 됐고요. 시장 컨센서스인 33만5천건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는 말은 고용 시장이 조금씩 불안해지고 있다는 뜻이 될 겁니다.
오늘 다른 주요 데이터들은 지난 2분기 미국 경제 성적표인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다른 부분들은 없어 수치 확인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6.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존 예상보다 0.1%포인트 개선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기업 이익도 1차 전망때보다 늘어난 10.5% 증가를 기록했고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지출도 2분기 12% 증가로 견조한 흐름 이어갔습니다.
요약하면 2분기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좋았지만 3분기부터 조금씩 예상보다 좋지 않은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소폭이지만 '예상보다'라는 부분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해 미국의 대형 욕실용품•잡화 유통 기업이죠. 티커종목명 BBBY, 베드 배스 앤 비욘드가 회계연도 기준 8월 28일까지의 분기 실적을 개장 전에 발표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만 27% 이상 하락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4센트로 컨센서스인 52센트에 크게 못 미쳤고요. 분기 매출도 19억9천만달러로 예상치보다 낮았습니다.
회사 설명을 들어보면 공급망 문제에 더해 특히 8월 말부터 쇼핑객 감소가 컸다고 했습니다. 특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타격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 델타변이가 심각했던 지역과 일치합니다.
단순히 기업이 판매 전략을 잘못 짰다기보다는 조금 더 넓게 보면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3분기에 예상보다 더 흔들린 것 아닌가, 이런 비관적인 유추도 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에 참석하죠. 파월 의장은 최근 며칠 사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오늘도 파월의 발언이 장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생각하셔야겠습니다.
뉴욕=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