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모멘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하며 방탄소년단(BTS)과 인사하고 있다./ 유엔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모멘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하며 방탄소년단(BTS)과 인사하고 있다./ 유엔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방탄소년단(BTS)을 대동한 것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BTS도 (유엔총회에 참석해) 엄청나게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BTS와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하는 장면이 필요해 문화특사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BTS도 코로나 이후 해외에 처음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유엔 ‘SDG모멘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 행사도 2000만명 이상이 접속해서 봤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정부가 BTS가 대통령을 수행한 것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BTS의 유엔 총회 참석이 벌써 세번째”라며 “BTS는 세계적인 스타로 한번 무대에 설 때 수십억을 받기 때문에 대통령 특사 자격조차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다시 특사로 임명해 총회장에 꼭 등장시켜야 했던 것은 대통령과 BTS가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국내에 더 필요했던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에 “유엔 사무국 쪽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라며 맞섰다. 정 장관은 “BTS가 유엔 SDG모멘트에 참여한 것은 유엔 사무국에서 (BTS 참석 요청 의사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라며 “그 뒤 BTS와 상의했더니 BTS도 코로나19로 1년 반동안 공연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TS의 참석으로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성과가 더 빛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대동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