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부진한데…삼성, 주가 회복시킬 무기는 '이것' [박신영의 일렉트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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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 위한 5G 솔루션 내놔
모바일AP 부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시스템반도체 투자액 파운드리로 쏠릴 가능성 커
TSMC와 격차 벌어지는 것 부담
반도체 쇼티지로 전체 파운드리 몸값 올라가는 것은 다행
모바일AP 부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시스템반도체 투자액 파운드리로 쏠릴 가능성 커
TSMC와 격차 벌어지는 것 부담
반도체 쇼티지로 전체 파운드리 몸값 올라가는 것은 다행
삼성전자는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음성통화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솔루션이 내장된 삼성전자의 반도체 통신칩을 활용하면 5G 통신망을 한층 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는 5G망 사용 중 음성 통화로 연결하면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된다. 반면 이 솔루션을 탑재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활용할 경우 지금의 방식보다 통화 연결 성공률이 높고 통화 연결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음성통화 중 고사양 게임이나 고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속도 저하 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솔루션은 삼성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모뎀 5100’ ‘엑시노스 2100’ 등에 내장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업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표준을 적용한 멀티모드 통신반도체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하기도 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린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비슷하지만 기능이 같진 않다. 모바일 AP엔 CPU 뿐 아니라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한 개의 칩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 있다.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SoC)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대대적인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예고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 쏟아부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의 성적은 저조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AP 시장 매출은 70억 달러(약 8조2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1위는 퀄컴으로 시장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2위는 대만 미디어텍(29%), 3위는 애플(21%)이었다. SA는 삼성전자 점유율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퀄컴, 미디어텍,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14%에 삼성전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P시장 점유율은 10% 안쪽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2분기 AP 시장 점유율 7%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투자규모와 속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미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매출액 기준) 58%로 14%의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렸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선 TSMC가 55%, 삼성전자가 17%였다.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호실적에서도 짐작할 수있다. ASML이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 EUV는 파운드리 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하다. 1년에 30~40대로 생산량도 제한돼 있어서 반도체 파운드리간 ASML의 EUV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피터 베닝크 ASML 대표(CEO)는 지난달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2030년까지 매출이 연 평균 11%씩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ASML은 2025년 매출 전망치도 기존 150억~240억유로에서 240억~300억유로로 올려잡았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15조8000억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5nm 파운드리 생산수율 개선과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이 전분기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3분기 반도체 부문 추정 실적은 매출액 27조8000억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예를 들어 현재는 5G망 사용 중 음성 통화로 연결하면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된다. 반면 이 솔루션을 탑재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활용할 경우 지금의 방식보다 통화 연결 성공률이 높고 통화 연결 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음성통화 중 고사양 게임이나 고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속도 저하 없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솔루션은 삼성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모뎀 5100’ ‘엑시노스 2100’ 등에 내장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업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표준을 적용한 멀티모드 통신반도체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시스템반도체 성적, 여전히 저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솔루션 개발은 ‘엑시노스 모뎀 5100’ ‘엑시노스 2100’ 등과 같은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점유율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린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비슷하지만 기능이 같진 않다. 모바일 AP엔 CPU 뿐 아니라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한 개의 칩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 있다.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SoC)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대대적인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예고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 쏟아부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의 성적은 저조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AP 시장 매출은 70억 달러(약 8조2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1위는 퀄컴으로 시장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2위는 대만 미디어텍(29%), 3위는 애플(21%)이었다. SA는 삼성전자 점유율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퀄컴, 미디어텍,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14%에 삼성전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P시장 점유율은 10% 안쪽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2분기 AP 시장 점유율 7%로 4위에 그쳤다.
삼성 파운드리, TSMC와 격차 커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개발에 힘을 쓰고 있지만 성과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2030 비전'에 포함된 시스템반도체 투자 대상엔 모바일AP 개발 뿐 아니라 파운드리를 통한 생산량 확대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경우 모바일AP와 달리 시장 점유율 2위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하지만 경쟁업체들의 투자규모와 속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미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매출액 기준) 58%로 14%의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렸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선 TSMC가 55%, 삼성전자가 17%였다.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호실적에서도 짐작할 수있다. ASML이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 EUV는 파운드리 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하다. 1년에 30~40대로 생산량도 제한돼 있어서 반도체 파운드리간 ASML의 EUV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피터 베닝크 ASML 대표(CEO)는 지난달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2030년까지 매출이 연 평균 11%씩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ASML은 2025년 매출 전망치도 기존 150억~240억유로에서 240억~300억유로로 올려잡았다.
"삼성전자 주가, 서서히 회복할 것"
다만 반도체 쇼티지(수급부족) 장기화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체 파운드리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완성차업체와 모바일 제조사, 가전업체 등이 반도체 파운드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15조8000억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5nm 파운드리 생산수율 개선과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이 전분기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3분기 반도체 부문 추정 실적은 매출액 27조8000억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