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귀한 금속'…9월 국내 ETF 수익률, 이 원자재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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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12월물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18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1841.5달러)보단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9월 한달간 20% 넘게 하락했다. 올해 5월 3000달러 안팎에 거래됐던 걸 감안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팔라듐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각종 탈탄소 공약 발표하자 향후 팔라듐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쇼티지(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세에 한몫 했다. 러시아와 함께 세계 팔라듐 양대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여파와 광산 노동조합 파업 등으로 팔라듐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잇따라 감산에 나선 영향이다.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 중국 전력난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팔라듐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팔라듐 세계 수요의 80% 가량이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촉매제에 쓰인다"며 "결국 자동차 산업의 향방에 팔라듐 가격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의 전기차 공급 확대 정책도 팔라듐에는 악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팔라듐을 거의 쓰지 않는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전기·수소차로 가는 과도기 단계에서 팔라듐에는 기회요인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내연기관차 생산이 일정 부분 이어지는데 각국 정부가 탈(脫)탄소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