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혹서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한풀 꺾였던 건설 체감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5포인트 상승한 94.9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CBSI 지수는 4월까지 100 아래에 머물다가 청약·분양 시장의 호조 등으로 5월 106.3으로 약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건산연 "코로나19 4차유행에 한풀 꺾였던 건설경기 다시 살아나"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8월 90선 아래(89.4)로 떨어졌다가 지난달(94.9) 반등에 성공하며 90선을 회복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통상 혹서기 이후에는 공사가 활발해지고 신규 수주가 늘어나는 데 이런 계절적 요인이 지수에 반영된 것 같다"며 "토목 부문이 부진한 모습이지만, 주택과 비주택 건축 물량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9월 신규 공사 수주 지수와 건설공사 기성 지수는 각각 106.6, 102.2로, 전월 대비 13.0포인트, 12.5포인트씩 올라 기준선을 회복했다.

10월 CBSI 전망치는 9월보다 14.5포인트 증가한 109.4로 조사됐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 상황은 일부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10월에도 여전히 건축 공사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침체했던 토목공사 상황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