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천재!' 대박난 삼성전자…주가는 '7만전자' 굴욕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정동의 3분IT]
삼성전자, 다음주 3분기 잠정실적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돌파 전망
반도체 영업이익도 10조 이상 예상
삼성전자, 다음주 3분기 잠정실적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돌파 전망
반도체 영업이익도 10조 이상 예상
올 상반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4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주가는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께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 실적은 아직 회계 결산이 끝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수치다.
올 상반기에 스마트폰이 효자였다면 3분기부터는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전통적인 반도체 성수기다.
시장 우려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전년 동기 대비 크지 않았던 데다 서버 고객사의 구매가 견조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8~9%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 덕분에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출하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파운드리에선 8인치 웨이퍼 구형 모델 제품을 중심으로 ASP와 서비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올 상반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폴더블폰 판매가 기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음에도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물량 부족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8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평균판매가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비자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자가전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여전해 TV와 가전에서 제품 출하량 증가가 나타나고, 디스플레이 역시 겨울 시즌을 앞두고 계절적 성수기가 나타나 전 분기 대비 영업익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세계적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부품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 반전과 비수기인 내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 확대로 당분간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3분기에 고객사와 가격 협상이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가격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수요·공급자 사이에 재고 차이가 커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경기 둔화를 예측하는 것은 '전방 수요 부족'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었던 반도체 수요가 서서히 줄면서 대형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돌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PC와 서버 업체가 보유한 D램 재고가 평상시 수준 이상이다. D램 가격은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반짝 상승했던 주가 역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7만2000원대까지 내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7만7000원대까지 오르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으나 최근 반도체 경기 둔화 전망이 잇따르며 7만3000원선으로 재차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일 이후 약 7.5% 내린 수준이며 연초(9만6000원대) 대비 25%가량 하락한 것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삼성전자는 오는 8일께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 실적은 아직 회계 결산이 끝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수치다.
분기 매출 사상 첫 70조 넘을 듯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매출액 74조1000억원, 영업이익 1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는다. 영업익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예상됐다.올 상반기에 스마트폰이 효자였다면 3분기부터는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전통적인 반도체 성수기다.
시장 우려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전년 동기 대비 크지 않았던 데다 서버 고객사의 구매가 견조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8~9%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 덕분에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출하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파운드리에선 8인치 웨이퍼 구형 모델 제품을 중심으로 ASP와 서비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올 상반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폴더블폰 판매가 기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음에도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물량 부족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8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평균판매가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비자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자가전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여전해 TV와 가전에서 제품 출하량 증가가 나타나고, 디스플레이 역시 겨울 시즌을 앞두고 계절적 성수기가 나타나 전 분기 대비 영업익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세계적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부품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4분기엔 못 웃는다"
3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4분기는 실적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 반전과 비수기인 내년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 확대로 당분간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3분기에 고객사와 가격 협상이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가격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수요·공급자 사이에 재고 차이가 커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경기 둔화를 예측하는 것은 '전방 수요 부족'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었던 반도체 수요가 서서히 줄면서 대형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돌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PC와 서버 업체가 보유한 D램 재고가 평상시 수준 이상이다. D램 가격은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반짝 상승했던 주가 역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7만2000원대까지 내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7만7000원대까지 오르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으나 최근 반도체 경기 둔화 전망이 잇따르며 7만3000원선으로 재차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일 이후 약 7.5% 내린 수준이며 연초(9만6000원대) 대비 25%가량 하락한 것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