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최고 히트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WSJ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이제 '전세계적인 현상(global phenomenon)'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오징어게임은 전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2일에도 TV쇼 부문에서, 또 영화와 TV쇼를 합친 부문에서도 각각 1위를 이어갔다. 83개국 중 터키와 덴마크를 제외한 나머지 81개국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몰린 456명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을 통해 상금 456억원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을 조명한 드라마다.

WSJ은 "오징어 게임이 미국을 비롯해 90여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 경영진조차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유튜브에 올라온 오징어게임의 트레일러 시청건수는 1400만건을 넘었다. 이는 기존 넷플릭스의 화제작이었던 브리저튼, 루팡 등의 트레일러 시청건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한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빈부격차가 확대됐다는 점도 꼽혔다. WSJ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부의 불평등이라는 문제의식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년 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조명한 계급투쟁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팬데믹 이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더욱 심화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WSJ은 넷플릭스가 수년간에 걸쳐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것이 오징어 게임이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약 7억달러(약 8300억원)를 투자했다. 2016년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약 80편을 제작했다. 빌리우드로 불리는 인도에 넷플릭스가 2019~2020년 투자한 규모가 4억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금액은 작지 않은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에만 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추가로 K드라마가 글로벌 저변을 확대한 것이 오징어 게임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미국내 K드라마 시청은 지난 2년간 2배 폭증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전체 시청자의 95%는 한국 이외 지역 시청자다.

한편,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미국 최고 인기 토크쇼인 '지미 팰런쇼'에 출연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방송에 특별 게스트로 나설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연진 명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적어도 주연배우 이정재와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등이 출연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