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이멍구 바이윈어보광산. 바이두백과
중국 나이멍구 바이윈어보광산. 바이두백과
중국이 전략물자인 희토류를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생산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업체인 베이팡희토는 중국 전체 쿼터의 60%가량을 확보했다.

3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자연자원부는 올해 희토류 채굴과 제련 쿼터를 각각 16만8000t, 16만2000t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채굴량 14만t 대비 20% 이상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제련량도 작년 13만5000t보다 20% 증가했다. 제조업체들의 희토류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은 매년 상·하반기에 희토류 채굴·제련 총량을 정하고, 이를 6대 국영 희토류 기업들에 배분해 준다. 상반기 8만4000t에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양으로 결정했다.

네이멍구자치구에 있는 베이팡(北方)희토는 올해 채굴량 총 10만350t을 배정받았다. 상반기 4만4130t에 이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1만2000t가량 많은 5만6220t을 확보했다.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베이팡희토(종목코드 600111)의 주가는 지난 1일 6.8% 급등한 44.27위안으로 마감했다. 베이팡희토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0% 이상이 묻혀 있는 바이윈어보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팡희토에 이어 난팡(南方)희토가 6만8000t의 채굴 쿼터를 확보했다. 중국은 중복 투자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 희토류 업체들 간 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의 원소기호 57번 란나텀에서 71번 루테튬까지 란타넘족 원소 15개와 스칸듐, 이트륨 2개를 더해서 총 17개 원소를 를 뜻한다. 화학적 성질이 매우 안정적이고 열 전도율 등이 높아 다양한 첨단산업에 쓰인다.

최근에는 희토류 중 하나인 네오디뮴을 넣은 영구자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고성능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업체 우드 매킨지의 데이비드 메리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허용량 증가는 중국의 현재 수급 상황과 네오디뮴 영구자석 제조업체의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필연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요의 상당 부분을 미얀마에서 수입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국경 교역을 통제하면서 미얀마산 중희토류가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6년께 90% 정도에 이르렀지만 미국 등의 생산 증가로 지난해 기준 58%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작년 10월 특정 물품이나 기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법인 수출통제법을 제정했고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