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어린이 등 5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낭가르하르주에 한 괴한이 야채 시장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한 관계자는 "총격으로 어린이 등 민간인 3명과 탈레반 대원 2명이 숨졌다"며 "다른 민간인 2명 이상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사망한 민간인 중 한 명은 주 농업국 전 대변인인 사예드 마루프 사다트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단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잘랄라바드는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핵심 근거지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IS-K는 지난달 하순 잘랄라바드에서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IS-K는 "18∼19일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후 탈레반은 지난 1일 중부 파르완주 차리카르에서 대대적인 IS-K 소탕 작전을 진행했다. 이 작전 과정에서 IS-K 대원 10여 명이 자폭 등으로 사망했으며 4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근처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바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