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경찰 합동점검서 적발 '0건'…성매매 집결지 해제 검토
광주 대인동 옛 홍등가, 코로나19·도시재개발에 사양길
광주 동구 대인동의 성매매 집결지가 감염병 확산 상황과 원도심 재개발 등 외부적인 영향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4일 동구에 따르면 나흘 전 광주시, 경찰과 시행한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 합동점검에서 성매매나 알선 등 위반행위가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단속은 '유리방' 업소 줄폐업 이후 숙박업소나 주택으로 옮겨갔던 속칭 '휘파리' 영업을 적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공무원과 경찰관이 사전 예고 없이 거리와 골목을 돌아다니며 호객행위 적발에 나섰으나 성매매 영업 정황은 확인할 수 없었다.

동구는 신흥 상업지구의 안마방, 오피스텔 등 변종 성매매업소에 밀려난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가 현재는 쇠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가까이 지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축 등 인접 재개발사업도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가 사양길에 접어드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계림8구역 재개발사업을 계기로 단속 민원이 증가하자 자체적으로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 점검을 최근 3개월간 펼쳤다.

그때도 별다른 적발 실적은 없었다.

광주시는 달라진 상황을 고려해 대인동 옛 유리방 골목의 성매매 집결지 지정 해제를 검토 중이다.

대인동 일원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시절부터 광주의 대표적인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수십년 간 성업했다.

유흥주점으로 등록해 위장 영업하는 속칭 유리방에서 속이 비치는 옷을 차려입고 진한 화장을 한 여성이 손님을 끌어들였다.

5년 전인 2016년 시행한 실태조사 당시 성업했던 유리방 10여 곳은 현재 모두 폐업했다.

동구는 문 닫은 유리방 일부가 수년째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지적받자 2019년 국토교통부 소규모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준비했으나 무산됐다.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주 '선미촌' 사례를 본보기 삼아 주민, 인권단체, 관계기관 등과 협의에 나섰으나 건물 소유주 등 사업 핵심 주체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