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지난 8월 20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차량 지원 서비스를 신청한 장애인의 차량 탑승을 돕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지난 8월 20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차량 지원 서비스를 신청한 장애인의 차량 탑승을 돕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관광재단이 시각장애인, 임신부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공익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선 촉각, 후각을 활용한 전문 관광 상품을 마련하고 임신부·노인 등을 위해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이동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위한 관광상품 ‘인기’

서울관광재단, 사회적 약자 지원…백신접종 장소까지 '미니밴' 제공
서울관광재단은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반포한강공원 체험 코스’ 관광 사업을 하고 있다. 이달 8일까지 운영될 이 사업은 시각장애인의 관광을 전문적으로 도울 현장영상해설사가 시각장애인과 일대일로 매칭돼 서울 논현동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함께 관람하고 현대차 차량을 시승한 뒤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용료는 무료다.

시각장애인과 동행하며 여행을 돕는 현장영상해설사는 전문적인 자동차 해설과 촉각·후각을 활용한 해설을 제공한다. 서울관광재단은 시각장애인의 관광을 돕기 위해 2019년부터 연간 30명 규모의 현장영상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관광재단과 현대차가 지난해 7월 ‘서울시 유니버설 관광환경 및 관광약자 여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기획됐다. 서울관광재단과 현대차는 현대차의 쏠라티 차량을 개조한 ‘서울다누림 미니밴’으로 공동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서울-경기 무장애 관광코스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서울다누림 미니밴은 서울관광재단이 장애인, 고령자 등 관광약자의 여행 편의를 위해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해 운영하는 차량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관람을 위해 서울다누림 미니밴을 활용해 거주지부터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까지 왕복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서울다누림 미니밴 차량의 무상점검을 지원했다. 서울관광재단은 현대차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에 적합한 관람 동선을 개발하고 현장영상해설사를 교육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7월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관광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이번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반포한강공원 체험 코스’ 프로그램은 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신청이 모두 마감됐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용 차량 지원 1개월 연장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8월부터 서울다누림 미니밴을 활용해 서울 거주 장애인, 노인, 임신부 등 거동이 불편한 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돕고 있다. 신청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니밴으로 신청자를 태우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다. 신청자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집까지 다시 데려다준다. 서울다누림 미니밴은 차량에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만 코로나19 백신접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했지만 최근 이달 말까지 차량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차량 지원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고, 2차 접종을 위한 추가 문의가 많아 운영 기간을 1개월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관광재단의 백신 접종용 차량 지원 서비스는 무료다. 예약을 위해선 백신 접종일 3일 전까지 서울다누림관광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된다. 차량 지원은 백신 접종이 가능한 평일에만 이뤄진다. 공휴일과 주말, 대체공휴일에는 이용할 수 없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다누림 미니밴을 6대 보유하고 있다. 6대 가운데 3대가 백신 접종을 위한 차량 지원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다. 대당 운영 횟수는 오전과 오후에 4회씩이다. 1회당 최대 탑승 가능 인원은 4명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 방역 기준에 맞춰 매회 운영을 완료할 때마다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관광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