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환경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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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파이프라인에서 원유 유출 추정
유출량 최소 47만리터(3000배럴) 예상
헌팅턴비치 바닷가에 죽은 새 밀려와
'보호 습지' 하루 만에 파괴
시, 주민들에게 '산책 피하라' 권고
유출량 최소 47만리터(3000배럴) 예상
헌팅턴비치 바닷가에 죽은 새 밀려와
'보호 습지' 하루 만에 파괴
시, 주민들에게 '산책 피하라' 권고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 '헌팅턴 비치' 인근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환경 재앙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름은 해안에서 약 7㎞ 떨어진 해저 원유 굴착 파이프라인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유출은 지난 2일 오전 미국 해안경비대(USGS)에 처음 보고됐다. 유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안경비대는 이 사고를 중대 기름 유출 사고로 분류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름이 유출된 파이프라인의 소유주인 휴스턴 소재 석유·가스 업체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마틴 윌셔 대표(CEO)는 "이 사태가 최대한 빨리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 권한 내의 모든 일을 할 것이고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 대표는 이어 "추정되는 유출 지점이 해안에서 약 7.2㎞ 떨어진 지점이고 중질 원유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는 설비는 1970년대말부터 1980년대초 건설된 것이다. 앰플리파이는 약 9년째 이를 운영해왔다.
유출된 기름의 양은 최소 3000배럴(약 47만7000ℓ)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름띠는 헌팅턴비치에서 남쪽에 있는 뉴포트비치까지 약 10.7㎞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이 트위터에 '헌팅턴비치 바닷가에 죽은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온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헌팅턴비치는 로스앤젤레스(LA) 남쪽에 있는 해변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어바인에서는 서쪽으로 약 19㎞떨어져 있다. 폴리 감독관은 "아름다운 해변에 타격을 준 대규모 기름 유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석유굴착장치 '엘리' 와 연결된 파이프라인 파열 지점에서 기름이 계속 새고 있다고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굴착장치는 '베타 필드'로 불리는 해저 유층 위에 1980년 설치된 것이다. 채굴된 원유를 가공해 처리해왔다. 폴리 감독관은 "기름이 (탤버트) 습지 전체에 스며들었다"며 "거기에 있는 야생동물에 심각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탤버트 습지는 약 90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카운티 정부가 육군 공병대, 비영리단체 랜드트러스트 등과 함께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전하기 위해 수십 년간 애써온 곳이다. 폴리 감독관은 "고작 하루 만에 습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지금까지 총 4600ℓ의 기름 섞인 물을 회수했다며 피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24시간 철야 체제로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관들을 파견해 유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헌팅턴비치 공무원들은 예정됐던 '퍼시픽 에어쇼'의 마지막 날 일정을 취소하고, 모든 해변을 폐쇄했다. 주민들에겐 유출된 기름의 독성을 이유로 해변과 주변 공원·습지·산책로 등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석유회사 측은 "파이프라인을 잠가 바다로 기름이 더는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오전까지도 유출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킴 카 헌팅턴비치시(市) 시장은 이번 유출 사고가 '잠재적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헌팅턴비치시는 유출 지역에 대한 예비 보수 작업을 완료했고 이날 추가 복구 활동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름은 해안에서 약 7㎞ 떨어진 해저 원유 굴착 파이프라인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유출은 지난 2일 오전 미국 해안경비대(USGS)에 처음 보고됐다. 유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안경비대는 이 사고를 중대 기름 유출 사고로 분류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름이 유출된 파이프라인의 소유주인 휴스턴 소재 석유·가스 업체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마틴 윌셔 대표(CEO)는 "이 사태가 최대한 빨리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 권한 내의 모든 일을 할 것이고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 대표는 이어 "추정되는 유출 지점이 해안에서 약 7.2㎞ 떨어진 지점이고 중질 원유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는 설비는 1970년대말부터 1980년대초 건설된 것이다. 앰플리파이는 약 9년째 이를 운영해왔다.
유출된 기름의 양은 최소 3000배럴(약 47만7000ℓ)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름띠는 헌팅턴비치에서 남쪽에 있는 뉴포트비치까지 약 10.7㎞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이 트위터에 '헌팅턴비치 바닷가에 죽은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온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헌팅턴비치는 로스앤젤레스(LA) 남쪽에 있는 해변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어바인에서는 서쪽으로 약 19㎞떨어져 있다. 폴리 감독관은 "아름다운 해변에 타격을 준 대규모 기름 유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석유굴착장치 '엘리' 와 연결된 파이프라인 파열 지점에서 기름이 계속 새고 있다고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굴착장치는 '베타 필드'로 불리는 해저 유층 위에 1980년 설치된 것이다. 채굴된 원유를 가공해 처리해왔다. 폴리 감독관은 "기름이 (탤버트) 습지 전체에 스며들었다"며 "거기에 있는 야생동물에 심각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탤버트 습지는 약 90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카운티 정부가 육군 공병대, 비영리단체 랜드트러스트 등과 함께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전하기 위해 수십 년간 애써온 곳이다. 폴리 감독관은 "고작 하루 만에 습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지금까지 총 4600ℓ의 기름 섞인 물을 회수했다며 피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24시간 철야 체제로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조사관들을 파견해 유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헌팅턴비치 공무원들은 예정됐던 '퍼시픽 에어쇼'의 마지막 날 일정을 취소하고, 모든 해변을 폐쇄했다. 주민들에겐 유출된 기름의 독성을 이유로 해변과 주변 공원·습지·산책로 등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석유회사 측은 "파이프라인을 잠가 바다로 기름이 더는 유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오전까지도 유출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킴 카 헌팅턴비치시(市) 시장은 이번 유출 사고가 '잠재적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헌팅턴비치시는 유출 지역에 대한 예비 보수 작업을 완료했고 이날 추가 복구 활동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