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응원가 '개고기송' 고마웠지만 이제는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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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과거에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던 것은 사실입니다.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했던 축구선수 박지성(40)이 자신의 응원가인 일명 ‘개고기송’에 대해 "한국의 문화에는 자랑스러운 다양한 것이 있다"면서 "이제는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 먹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아주 오랜 과거의 모습이죠. 문화도 바뀌었습니다."
박지성은 4일 맨유 구단 공식 유튜브 ‘UTD 팟캐스트’ 출연 예고를 하며 "개고기 내용이 담긴 노래는 이제 그만 불러 달라고 부탁한다. 더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개고기송’은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나아’라는 내용이 담긴 응원가로,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는 한편 맞수인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팬들이 만든 노래다. 최근에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입단이 발표되던 순간에 불리기도 했다.
박지성은 '개고기송'에 대해 "처음 그 응원가를 들었을 당시에는 매우 자랑스럽게 느꼈다"면서 "팬들이 나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 입장에서 자신만의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것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면서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가사에 대해 들었을 당시 불편하기도 했다. 그런 가사가 허용되는 것인지,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부분 역시 내가 적응을 해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5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한국의 문화가 변했음을 강조하며 BTS(방탄소년단),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문화는 다양한 것들이 많다.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더는 개고기가 한국에 만연한 문화가 아님을 밝혔다.
아울러 "내가 은퇴를 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면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팬들이 (응원가를) 만들어줬다는 사실에 여전히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