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많은 전문가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하반기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업종은 하반기가 돼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많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4분기에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조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국내 22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112명 중 20명(17.9%)은 올해 4분기 반도체가 추가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7만원 초반 선까지 하락한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도 더 떨어질 수 있다. 하락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부진이 지속되는 점, 전자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반도체도 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응답자의 10.7%는 반도체가 여전히 유망하다는 시각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3분기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 때와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 운용사 펀드매니저(132명 설문)의 29.5%는 반도체가 3분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1.8%는 자동차가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두 업종은 연초 이후 내내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4분기 설문에서 응답자의 8%가 자동차 업종이 조정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자동차가 유망 업종이라고 답한 8.9%와 비중이 비슷하다. 자동차 대표 종목인 현대자동차는 52주 최고점 대비 33% 하락했다. 자동차 업종을 유망하다고 꼽은 한 펀드매니저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