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크(알+재테크)’로 알려진 ‘알 모으기’는 지난달 카카오페이를 휩쓴 ‘금소법(금융소비자보호법) 태풍’을 뚫고 결국 생존에 성공했다. 알 모으기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랜덤으로 지급되는 ‘알 리워드’를 펀드 상품에 자동 투자하는 서비스다. 금소법에 따라 펀드상품뿐 아니라 보험·카드 등 금융상품을 판매 라이선스가 없는 핀테크에서 직접 팔지 말라는 게 금융당국의 해석이었지만, 알 모으기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직접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사용자환경(UI)을 변경하면서 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알 모으기 서비스는 간단하다. 카카오페이 앱의 ‘투자’ 탭에서 가장 먼저 뜨는 ‘알 모으기 시작하기’를 클릭해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부터 개설해야 한다.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고 나면 각양각색의 펀드 상품이 뜬다. 알 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자동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일곱 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합리적인 AI글로벌모멘텀 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 펀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 똑똑한 4차 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 등이다.

카카오페이 알 모으기를 이용해본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불만은 “받을 수 있는 알 리워드가 1원, 10원 단위라서 지나치게 적다”는 점이다. 알 리워드는 카카오페이포인트 기본 적립 혜택에 더해 추가로 주어지는 혜택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는 각각 네이버페이포인트와 페이코포인트 충전 결제 시 2%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기는 하지만 ‘알 리워드’처럼 랜덤 방식의 추가 혜택을 더해주지는 않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시 증권계좌로 자동이체되고, 이체된 금액에 대해 매주 연 0.6%의 카카오페이포인트가 쌓인다. 이와 별도로 결제할 때마다 ‘알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만 ‘알 모으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페이코도 결제하거나 충전할 때 혜택으로 받은 페이코 포인트를 바로 한화투자증권이 중개하는 5개 펀드나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립포인트 끌어모아’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적립포인트 끌어모아’도 펀드를 고르기 전에 한화투자증권 계좌부터 열어야 한다.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한화자산운용뿐 아니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 상품도 포함돼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